루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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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과 떠남 사이 마음이 달뜰 때 추천 2권: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책 2020. 3. 30. 22:38
나와 비슷한 프로필의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저마다 마음속에 먼 나라 하나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여기에서 '나와 비슷한 프로필의 사람들'이란, 직장생활을 몇 년가량 했고, 슬슬 직급의 무게가 느껴지는 연차에, 조금씩 결혼의 압박을 느끼는 미혼들을 말한다. 이런 사회 생활 또래 들을 만나면 누군가는 프랑스, 누군가는 호주, 누군가는 쿠바, 이런 식으로 각자 꿈꾸는 나라가 하나씩 있었다. 비록 내 지금은 진자처럼 회사와 집만을 무한진동하지만 언젠가 이 궤도를 벗어나 먼먼 나라로 날아가리라, 하는 꿈. 모두 마음속 보석상자에 나라 하나를 숨겨놓고, 무릉도원처럼, 유토피아처럼, 극락처럼 상상하며 야근도 버텨내고 주말근무도 이겨내 왔던 것이다. _ 17쪽 중에서 서른 셋과 넷을 오가던 그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