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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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관계의 선을 침범해주는 언니가 있었으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책 2020. 3. 20. 23:57
#1. 첫째라는 이유만으로 싫은 건 먼저 하고 좋은 건 나중에 하고 언니들을 좋아합니다. 어른스러운 동생들이 좋습니다. 철없는 동생, 동생 같은 언니, 딱 싫어합니다. 어릴 땐, 동생 둘 있는 첫째인 게 싫었습니다. 나는 모범 같은 거 잘 못하고 먼저 챙기지도 못하겠고 먼저 하는 것도 싫은데 첫째니까 해야 한답니다. 언니니까 잘해야 하고 누나니까 양보하랍니다. 나도 응석부리고 싶고 양보받고 싶은데 왜 첫째라는 이유로 싫은 건 먼저하고 좋은 건 나중에 해야 하나요? 그게 싫었습니다. 한 살 어린 동생과 컴퓨터학원도 서예학원도 글짓기학원도 수영도 미술학원도 같이 다녔습니다. 동생과 내가 자매란 걸 아는 학원 선생님들은 내가 동생보다 못하면 꼭 한마디씩 토를 달았습니다. "동생이 더 잘하네" "언니니까 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