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러너라면 누구나 공감 1만 배! <마라톤 1년차>

본질적자유 2020. 2. 25. 22:14

 

#1. 나는야 마라톤 1년차를 맞는 초보러너 (삐약)

 

2019년 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하여 이제 곧 마라톤 1년차를 맞는 초보러너입니다. 

이번 생에 꼭 한 번은 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도심의 러너'였습니다. 뉴욕, 런던, 파리 세계적 도시에는 하나같이 있지만, 글로벌 도시로 버금가는 서울에만 없는 것. 도심의 러너가 아닐까요?

운동화 하나 달랑 신고 운동 나가는 뉴요커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도심의 러너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평소에는 자동차로 가득한 도심의 도로가 마라톤을 하는 날만큼은 오직 러너들만이 텅 빈 도로 위를 달리며 도시의 심장을 관통합니다. 그 멋진 풍경과 광경을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생에 말이죠.

'도심의 러너'에 대한 꿈을 스멀스멀 키우던 때, 아주 딱 좋게도 서울에도 한 명씩 두 명씩 생기더니 유행처러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저 같이 도심의 러너를 꿈꾸는 사람들이 말이죠! 저처럼 이제 막 뛰기 시작한 초보러너들, 도심의 러너에 대한 꿈을 이제 막 키워나가고 있는 많은 삐약이 러너들에게 꼭 한 권을 추천한다면 저는 이 책 <마라톤 1년차>를 추천합니다.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한 초보러너들이 읽기 딱 좋은 책 <마라톤 1년차>

 

#2. 책이 싫어도 이 책은 OK!

만화로 얻는 알짜 정보와 눈물의 공감!

 

<마라톤 1년차>는 <150cm 라이프><독립생활 다이어리><혼자살기 5년차> 등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권이 번역되어 소개된 일본 작가 다카기 나오코의 책입니다. 다카기 나오코는 생에 한 번도 마라톤을 해보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도쿄 마라톤을 시청하고 '나도 한 번 뛰어볼까?' 결심하며 뛰기 시작하는 마라톤 도전기입니다.

"나는 달리기는 좋은데 글자랑은 영 친하지가 않다, 그냥 유튜브로 뛰기 영상이나 보는 게 낫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 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그녀도 시작은 단지 "왠지 즐겁게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였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러너들의 시작은 이런 단순한 이유가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과자를 우적우적 먹으며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던 어느날 화면 속에 땀 흘리며 골인 지점을 향해 쉼없이 뛰는 사람을 보던 순간,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 어쩌면 대부분의 러너들은 이런 단순한 이유로 시작해 몇 달, 몇 년을 꾸준히 뛰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다 한 번 해봤는데 그 매력에 빠져버렸다, 하는 단순한 이유.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바로 그 이유로 말이죠. 

 

이 책이 또 왜 좋냐면요, 이런 정보들도 깨알같이 들어 있거든요.
사실 달리다 보면 나 스스로 궁금증이 생기는 것들도 있지만, 남이 말해줄 때에야 비로소, 아 맞다 이런 걸 알면 좋지, 하는 작지만 강한 질문과 답변들이 있잖아요? 그건 달리기 뿐만 아니라 어떤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여튼. 그런 질문들 말이죠. "아 맞다, 이런 것도 알면 좋지" 하는 작지만 강한 정보들이 책 중간중간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3. 이 작가, 대단한데?

반 년만에 하와이 호놀룰루마라톤 풀코스 완주라고?

 

사실 전 이 책을 마라톤 1년을 앞두고 산 것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산 것도, 마라톤을 하는 도중에 산 것도 아닙니다. 한 번도 달릴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던 몇 년 전에 구입하고서 "아 재밌네" 하고 책장에 고이, 아주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책이죠. 그런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이 작가처럼 달리고 있었고, 어느 새 1년을 채워가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다시 읽었는데, 이 책은요, 정말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사람, 10km 대회에 적어도 두어 번은 참가해보고, 하프마라톤까지도 한 번쯤 달려보고 읽으면요, 정말 그 재미가, 아휴 정말 그 재미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있습니다. 아주 재미져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작가가 정말 대단히 열심히 1년 동안 달렸구나 놀라게 됩니다. 제가 1년 가까이 달려보니 이 작가처럼 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겠거든요. 

 

작가가 달리기를 결심하고 세운 반 년 동안의 계획입니다.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삐약이 러너라면 이 일정이 꾸준히 열심히 해야 이룰 수 있는 일정이라는 것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만 그런가요? 저만 이 일정이 대단한가요?

 

작가는 8월에 10km 첫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서 그해 12월에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풀코스(무려, 무려 풀코스)에 참가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정말로,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해내고 맙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저로 말하자면요, 저는 올해 5월에 첫 10km 마라톤에 참가해서, 2번의 10km 마라톤에 더 참가하였고, 올 11월에 생애 첫 하프마라톤에 도전하였고, 12월에 한 차례 더 하프마라톤을 뛰었죠. 전 이 일정을 소화하고서도 "아, 만족한다, 나 정말 대견하다" 했거든요? 근데 한 년만에 풀코스라니요, 그것도 해외 원정 경기에 나가서 말이죠!

 

왼쪽은 저의 생애 첫 마라톤인 2019년 5월 메르세데스 벤츠 주최 마라톤 기브앤레이스 완주 메달. 오른쪽은 2019년 11월 손기정평화마라톤에서 생애 첫 하프마라톤 완주 메달입니다.  

 

 

#4. 올해 목표는 풀코스 완주!

코로나만 잠잠해지면 (기도)

 

저도 내년에는 풀코스 완주가 목표인데요. 사실, 하프마라톤도 17km 이후로는 뛰다 걷다 해서 오로지 뛰기만 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겨우 완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올 봄과 여름에는 10km 두 번, 하프 두 번이 목표인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가능할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코로나가 너무 강세라 아직 마라톤 대회 신청을 못하고 있거든요. 제발 잠잠해져라. (기도) 

<마라톤 1년차>는 후속 권 <마라톤 2년차>도 있습니다. 전 <마라톤 1년차>만 가지고 있는데요, 올 봄에 10km 대회 한 번 참가한 다음에 <마라톤 2년차>도 사보려구요. 그래야 딱 1년 채우고 2년째로 넘어가는 기분일 것 같거든요. 아마 이 작가.... <마라톤 2년차>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을 것 같아요. 1년차일 때 풀코스 완주했으니 2년차 때는 어떤 도전으로 저를 또 놀라게 할런지 기대되네요. 만화는 가볍고 웃긴 코믹 마라톤 도전기 느낌인데 실상 이 사람 도전은 그렇게 설렁설렁은 아닌 것 같네요. (끝)